ERCP 후 췌장염 (PEP, Post-ERCP pancreatitis) : 예방과 치료
ERCP 후 오한, 발열, 복통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ERCP후 췌장염 (PEP, Post-ERCP pancreatitis) 이라는 합병증으로서,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필요를 하고 있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PEP에 대해서 다룰 예정입니다.
최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내시경적 수술이 대중화되면서 내시경적 역행성췌장담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의 시행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ERCP는 췌장, 담도, 담낭 등의 질환 진단과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검사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ERCP는 췌장염, 출혈, 감염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존재하며, 특히 췌장염은 ERCP 후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ERCP 후 췌장염을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을 PEP 합병증에 다룰 예정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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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CP 후 췌장염이란?
ERCP 후 췌장염은 ERCP의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으로, ERCP 시술 후 복통이 있고 아밀라제 수치가 정상의 3배 이상 상승하며, 이와 관련한 입원 기간이 2일 이상인 경우로 정의합니다 . ERCP 후 췌장염은 췌관의 기계적 폐쇄, 췌관내 압력의 증가, 감염, 조영제의 화학적 손상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췌장내 소화 효소의 조기 활성화와 세포내 자가 소화를 유발합니다 .
ERCP 후 췌장염은 ERCP 시술로 인해 췌장 내부에 염증이 생기는 합병증입니다. ERCP 시술은 췌관 내부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췌장, 담도, 담낭 등의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췌장 내부에 조영제가 과다하게 주입되거나 췌장 내부의 손상이 발생하면, 췌장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췌장 염증은 췌장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심한 통증과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험 인자
- 췌장염 발생력: 이미 췌장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ERCP 시술 후 췌장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 췌관 내 압력 증가: ERCP 시술 중 췌관 내에 조영제를 주입할 때 압력이 갑자기 상승하면 췌장 조직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췌장 세포 손상: ERCP 시술 중 조작 오류나 내시경 액세서리의 날카로운 모서리 등이 췌장 내부에 침범하면 췌장 세포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조영제의 과다 사용: 조영제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췌장 내부에 염증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내시경적 유두부 절개술: 내시경적 유두부 절개술 시 유두부를 손상시켜 췌관의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복잡한 췌장 해부학: 췌장의 형태나 위치가 복잡한 환자들은 ERCP 시술 후 췌장염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 나이: 연장된 시술 시간, 나이가 많은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췌장염의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발생률
ERCP 후 췌장염 발생률 (PEP) 은 약 14.7%이며, 사망률은 약 0.7%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참고1)
따라서,합병증 발생 예방을 위하여 ERCP 시술 전, 중, 후에는 적절한 예방법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예방법
PEP 예방을 위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예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환자의 건강 상태 평가
검사 시행 전, 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췌장염 발생 위험 인자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환자의 병력, 알레르기 여부, 복용 중인 약물, 기저질환 등을 자세히 파악하고, ERCP를 시행해야 할 필요성과 합병증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제공해야 합니다. 만약 ERCP 대신 비침습적인 검사가 가능한 경우, 해당 검사를 시행하여 췌장염 발생 위험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기공명췌담관조영술(MRCP)이나 내시경초음파검사(EUS) 등의 비침습적 검사 방법이 있으며, 이들 검사 방법은 ERCP와 비교하여 췌장염 발생 위험이 적으므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적절한 수액 공급
검사 시행 전날 자정부터는 금식을 권고하고, 시술 당일에는 수액 공급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수액 공급은 ERCP 시행 후 췌장염 발생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수액 투여를 통해 췌장의 염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 적절한 항생제 사용
검사 시행 전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광범위한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ERCP 시행 후 췌장염 예방을 위해서도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이 중요합니다. 췌장염 발생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는 항생제를 시작하여 췌장염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적절한 조영제 사용
검사 시행 시 조영제를 사용하여 췌장의 췌관을 검사합니다. 조영제 사용 시 적절한 압력과 양을 사용하여 췌장 내 압력 상승을 방지해야 합니다. 압력 상승은 췌장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논문 (참고1)
PEP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어 왔으며, 크게 약물적 예방법(pharmacological prophylaxis)과 시술적 예방법(procedural prophylaxis)으로 나눌 수 있다. 약물적 예방법으로 가장 널리 연구된 약제는 NSAIDs인데, NSAIDs는 급성 췌장염의 발생에 관여하는 염증작용의 핵심적인 매개물질인 prostaglandin과 phospholipase A2를 억제하여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5 Elmunzer 등6에 의해 NSAIDs의 직장 내 투여의 PEP 예방 효과를 증명한 대규모 RCT가 발표된 후, 고위험군에서 100 mg의 NSAIDs 직장 내 투여는 표준 치료로 인정받았으며 Luo 등7은 환자의 위험도에 따른 선별적 투약보다는 ERCP를 시행하는 모든 환자에서 일률적으로 직장 내 NSAIDs를 예방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rectal NSAIDs 제제는 국내에서 사용이 불가능하여, 국내 시술자들은 대개 대량 수액공급(aggressive hydration), 단백분해효소 억제제(protease inhibitors) 및 췌장 외분비 억제제(exocrine pancreatic secretion inhibitors)를 PEP의 약물적 예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대량 수액공급은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대규모 전향적 연구가 이루어진 바가 있는데, 해당 연구들에서 Ringer’s lactate solution을 통해 대량 수액공급을 시행한 경우 PEP 발생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8,9 하지만 대량 수액공급의 경우체액과다로 인한 폐부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심장이나 신장 기능의 저하가 우려되는 고령의 환자에서는 사용에주의를 요하며, 위험성 및 비용 효과에 대한 타당성에 대한고려가 필요하다. Gabexate, ulinastatin, nefamostate mesylate 등의 단백분해효소 억제제나 somatostatin, octreotide의 경우 연구마다 결과가 상이하여 아직 미국이나 유럽가이드라인에서 PEP 예방 목적으로 사용이 권고되지는 않는실정이다.
출처 : 내시경역행성담췌관조영술 후 발생하는 급성 췌장염의 예방
조인래1,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및 간연구소1 ,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Korean J Gastroenterol Vol. 78 No. 5, 308-310 https://doi.org/10.4166/kjg.2021.14
결론
ERCP 후 췌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시술 전에는 환자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약물 중단이나 조절을 실시해야 합니다. 또한, 시술 전에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시술과 합병증에 대한 설명과 교육을 제공하고, 환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금식과 수액 투여, 항생제 투여 등의 보존적 치료도 중요합니다.
시술 중에는 조영제의 압력과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췌장 내 압력 상승을 방지해야 합니다. 내시경 기구와 액세서리의 적절한 관리와 소독, 삽입 및 제거 시기의 적절한 판단도 필요합니다.
시술 후에는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복통, 열감, 출혈 등의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대처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항생제나 진통제 등의 치료를 실시하며, 환자의 수액과 영양 공급도 충분히 해야 합니다. 또한, ERCP 후 3시간 또는 5시간 이내에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 수치를 검사하여 췌장염 발생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ERCP 후 췌장염 예방에는 의료진과 환자의 적극적인 협력과 대처가 필요합니다. 의료진은 환자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 복용 약물, 시술 중의 상태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적절한 시술 기술과 약물 관리, 항생제 사용 등을 통해 췌장염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환자는 시술 전에는 적극적으로 의료진과 상담하고, 시술 후에는 적절한 휴식과 수액 섭취, 음주와 흡연을 피하는 등의 건강 관리를 실시해야 합니다.
FAQ
1. ERCP 후 췌장염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ERCP 후 췌장염은 복통, 구토, 설사, 열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ERCP 후 췌장염은 누가 걸릴 가능성이 높나요?
ERCP 후 췌장염은 ERCP 시술을 받은 모든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지만, 췌장질환, 췌장염력, 췌장암, 나이 등의 위험 인자가 있는 환자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ERCP 시술을 받은 후에는 어떤 케어가 필요한가요?
ERCP 시술을 받은 후에는 적절한 휴식과 수액 투여, 약물 치료 등의 케어가 필요합니다. 또한, 병원에서 충분한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4. ERCP 시술을 받기 전에는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ERCP 시술을 받기 전에는 병리검사,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췌장 상태와 합병증 발생 가능성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5. ERCP 후 췌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나요?
ERCP 후 췌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예방 방법으로는 적절한 조영제 사용, 유도기 압력 조절, 금식 등이 있습니다.
참고
1. 내시경역행성담췌관조영술 후 발생하는 급성 췌장염의 예방
조인래1,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및 간연구소1 ,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Korean J Gastroenterol Vol. 78 No. 5, 308-310 https://doi.org/10.4166/kjg.2021.14
2. 직장 내 Indomethacin 투여는 내시경역행 담췌관조영술 후 췌장염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해결책인가?
최현종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Korean J Gastroenterol Vol. 67 No. 4, 227-229 http://dx.doi.org/10.4166/kjg.2016.67.4.227
pISSN 1598-9992 eISSN 2233-6869
3. 어떻게 ERCP후 췌장염의 발생 및 합병증을 줄일 것인가?
순천향대학교병원 내과학교실, 소화기연구소
2008년도 대한췌담도학회 춘계학술대회 Session IV:ERCP Complications; Can or Can't Av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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